서장훈·강혁, 팀 정신적 지주 역할 톡톡
서장훈-강혁. 스포츠동아DB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1·2위 팀의 질주 속에서 30대 중반 노장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1위·12승3패)는 최근 2연승을 올렸지만, 유도훈 감독은 내용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한다. 하지만 역으로 그 와중에도 승리를 챙긴다는 것은 그만큼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중심에 서장훈이 있다. 서장훈(36)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올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서장훈이 ‘올 시즌에는 경기를 풀어가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문태종과 허버트 힐, 신기성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서장훈에게 집중됐던 공격옵션이 다변화 되면서, 서장훈의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최근에는 평소에 볼 수 없던 골 세리머니까지 추가하며, 고참선수답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서장훈은 “지금 우리팀 전력이 많이 좋아져서 4강전력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손발을 더 맞춰가면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 삼성(2위·11승4패)의 강혁(34) 역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안준호 감독은 “이상민의 은퇴 이후 후배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똘똘 뭉쳤다”고 평가한다. 그 중심에 강혁이 있다. 이미 이규섭∼이정석∼이승준 3인방이 아시안게임대표로 차출된 순간부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 감독은 “리그에서 투맨 게임을 가장 잘하는 선수인데다, 올 시즌에는 아웃사이드 슛이 더 좋아지면서 여러 플레이들이 더 잘된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경기조율능력 등 농구의 모든 것을 갖췄다. 국가대표 3인방이 돌아왔으니 체력안배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삼성 애론 헤인즈가 득점 1위(27.00점)를 달리는데도 강혁의 도움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