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장비가 미국 기간통신망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와 4세대(4G) 이동통신 장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스프린트는 향후 5년간 총 40억∼5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전역에 4G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삼성은 이 중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피츠버그 지역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북미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왔지만 에릭손 등 기존 업체들의 높은 아성에 부닥쳐 번번이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해 1996년 현지에 통신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4년 만에 시장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삼성은 이번에 한 개의 기지국에서 3G와 4G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모들(Multi-modal)’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