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장군수들 “업무 지장”… 참석 기준안 마련
2008년 한 해 동안 충북 청주시장은 904건의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하루 평균 2.5건꼴이다. 제천시장은 625건(1.7건), 음성군수 575건(1.6건), 진천군수는 375건(1건)으로 나타났다.
민선자치시대 들어 지자체장들의 각종 행사 참석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업무’다. 선거 때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불참할 경우 초청한 기관단체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얼굴 마담용’ 행사 참석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는 일이 많다. 충북도내 시장 군수들이 최근 이 같은 관행을 바로잡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시장군수 행사참석 기준안’을 마련했다.
청주시가 제시한 기준안에 따르면 시장 군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는 △국경일과 법정기념일 행사 △도 또는 시군이 주관하는 선포식 발대식 결의대회 박람회 등 전국단위 문화예술체육 행사 △주요 기관 단체장 이·취임식이나 초청간담회 등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번에 마련한 기준은 시군정의 주요 현안 추진과 대외협력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행정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일부 시장 군수가 “기준안을 모두 따라야 하는데 일부 기준이 안 지켜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보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