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폐수 수질관리 새 전기
하수처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생물반응조(폭기조) 수질을 자동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부산환경공단은 “이 장치는 폭기조 내 용존산소(DO)와 미생물농도(MLSS)를 자동으로 측정해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3년 연구 끝에 개발해 이달 초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 환경공단은 강변하수처리장과 남부하수처리장 등에서 현장검증을 해 효과를 입증한 뒤 특허신청을 했다.
하수처리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처리 중인 하·폐수 수질을 정확하게 계측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중 폭기조 내 DO와 MLSS 제어기술은 하수처리 효율성과 전력비, 인건비, 계측기유지비 등 경제성 측면에서 중요한 인자로 꼽힌다. 이 처리공정은 2008년 국내 하수처리기술 경연장인 ‘워터 코리아 2008’에서 발표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하수처리 분야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하수처리장 수질측정(DO, MLSS 등)은 하루 1, 2회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처리장 운영시간의 70% 이상이 휴일 및 야간시간대여서 처리장별로 수십 개에 달하는 생물반응조 내 급변하는 미생물 상태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자동 수질측정장치를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생물반응조 산소농도의 최적 상태를 알 수 있다. 송풍량과 MLSS 자동제어도 가능해 하수 수질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