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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내년 주식형펀드 신바람? ‘3박자’가 닮았다

입력 | 2010-12-11 03:00:00


2010년에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계속됐다. 올해 주식형펀드 환매는 환매바람이 불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7조7000억 원에서 130% 이상 증가한 17조8000억 원의 환매가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2009년 4월 펀드 환매가 본격화되기 전 펀드투자액은 45조8000억 원이었지만 올해 12월 현재 잔액은 23조900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펀드 환매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코스피가 1,700을 넘어선 뒤 펀드에 유입된 신규자금 15조 원이 1년도 안 돼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환매가 가능한 자금은 최대 9조 원 정도로 환매에 대한 우려보다는 신규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1년에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2005, 2007년과 비슷하다는 것이 이런 기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크게 늘어났던 2005년 6월에서 2006년 1월까지 펀드 투자액은 12조 원에서 30조 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1.5%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에서 10배로 높아졌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에서 5.0%로 상승했다.

펀드 투자액이 37조 원에서 70조 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 2007년 4월에서 2007년 11월까지의 주식시장 흐름도 비슷했다. 주가지수가 33% 상승했고 PER는 11배에서 13배로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7%에서 5.1%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와 금리, PER가 다 같이 상승하는 시기에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현상은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설 때 펀드를 매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2011년에도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과소평가된 상황에 머물러 있다. 또 시장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을 줄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10년 계속된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주식시장의 흐름은 펀드 투자가 크게 늘었던 시기와 비슷한 면이 많다. 2011년은 2005, 2007년에 이어 주식형펀드에 대규모 신규자금이 늘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