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살리려면 나를 설득해봐… 게임 시작할까”
“여기 ‘차차’라는 고양이가 하나 있네. 자네들이 나를 설득하면 이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만약 자네들이 나에게 욕설을 할 시엔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
9일 오후 6시 15분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글과 함께 네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CatSaw’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게시물에서 고양이는 입 주변이 날카로운 칼로 난자당한 듯 피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라며 분개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양이 학대범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10일 오후 7시에도 이 누리꾼은 같은 ID로 같은 게시판에 또 다른 고양이 살해를 예고했다. 그는 “차차는 목을 부러뜨리고 톱질을 해 벌써 죽였다”며 “내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 이 고양이도 죽이겠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질문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인가’와 ‘고양이와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등이었다. 그는 “내일(11일) 오후 10시까지 정확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 또다시 끔찍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