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등 벌써 전시회만 수차례반응좋으면 새로운 자신감 생겨그림을 그릴 때면내가 마치 식물이 되는 것 같아사물을 바라보는 솔직함, 연기에도 투영배우로서의 나를 성장시켜줘
쉴 틈이 생기면 그림을 그리며 생각을 정리한다는 하정우는 ‘황해’의 이미지를 담은 그림으로 내년 3월 전시회를 갖는다. 사진은 6월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당시의 하정우. 왼쪽 아래 작은 사진은 당시 전시된 그림 ‘데이&나잇’. 스포츠동아DB
하정우는 잠시 쉴 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붓을 든다. 캔버스 앞에 앉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이렇게 그린 수십점의 작품을 최근 대중에 공개했다. 올해 3월 자신의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열기 시작한 그는 4월에는 국내 최대 아트마켓인 2010 서울오픈아트페어 스타 작가전에도 참여했다.
6월에는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서 두 번째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간간이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단체전에서 작품을 공개해온 그는 내년 3월에는 주연 영화 ‘황해’의 이미지를 담은 그림을 중심으로 또 다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늘 “일관된 주제”로 인물과 자신의 영화 속 캐릭터 등에서 느끼는 단상을 그려온 그는 이를 “의식의 흐름?”이라고 설명하며 웃는다.
사물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얻는 생각과 느낌, 이를 통해 갖게 되는 의식과 가치관을 그려넣은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그는 곧잘 힘을 얻는다고도 말한다.
“(전시회는)속살을 보여주는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 그림에 대한 일반의 반응이 좋을 때 새로운 자신감을 얻는다. 그렇게 힘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내가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정우에게 그림과 미술은 연기를 해나가는 배우로서 자신을 성장시켜준다.
이는 곧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도 통한다. “누구나 지닌 단점을 가리면서 아닌 척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하정우는 “자신을 솔직히 잘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면서 “연기 역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하정우 만이 표현할 수 있고,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새롭게 바라보며 이를 소화해내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 그것이 그에게는 연기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