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道乎의 道는 올바른 방법이란 뜻이다. 惟仁者의 惟는 唯(유)와 같다. 한문에서는 자주 통용한다. 爲能以大事小의 爲는 ‘∼을 행하다’이다. 以大事小는 대국이면서 소국을 깔보지 않고 소국과 예로 사귀는 것을 말한다. 주희(주자)는 事를 字養(자양)의 字로 보았으나 취하지 않는다. 湯은 은나라 탕왕이다. 탕왕이 박(박) 땅에 있을 때 이웃에 葛나라가 있었는데, 탕왕은 곤경에 빠진 葛伯(갈백·갈나라의 군주)을 도와준 일이 있다. 그 이야기는 뒤의 ‘등文公(등문공)·하’에 나온다. 文王은 주나라를 실질적으로 개국한 군주이고, 昆夷는 중국 서쪽의 이민족이다. ‘시경’에 보면 문왕이 곤이를 예로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월등한 대국이 주변국과 사귀는 방식은 결코 이웃 나라에 대해 자주권을 버리고 순종하라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하물며 대국이면서 혹여 외교적 관례를 무시한다면 대국으로서의 체통이 어디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