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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편치 않은 ‘팝의 황제’…마이클 잭슨 부검 다큐에 팬 비난 쇄도

입력 | 2010-12-14 14:24:42

마이클 잭슨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6월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체 부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영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미 연예매체 이! 온라인(E! Online)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채널이  ‘마이클 잭슨 부검 : 무엇이 잭슨을 죽게 했나’이라는 제목으로 잭슨의 부검 과정을 그대로 재연한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해부 과정은 잭슨의 시체를 본뜬 복제품을 통해 공개되며,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다음달 13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방영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현재 잭슨의 팬들은 해외 서명 사이트(petitionspot.com)를 통해 프로그램 방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37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디스커버리 채널에 항의 메일 보내기 운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팬들은 다큐멘터리가 방영 된 후 잭슨의 피부 질환이나, 약물 중독 같은 소문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상의 다른 사람처럼 잭슨 역시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라며 “고인 역시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신체가 해부되는 걸 절대로 원치 않을 것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그의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해 다큐멘터리 방영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월에는 잭슨의 부검 사진이 유출돼 한화 12억원에 거래가 시도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잭슨의 유족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해 6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돌연 세상을 떠났다. 잭슨의 사인은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과다 복용에 의한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리가 잭슨에게 프로포폴과 진정제를 투약해 숨지게 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으나, 머리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