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의 사망, 실종자를 낸 원양어선 인성호 침몰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인성호 2등 항해사 최경국씨가 선사에 보낸 '사고보고서'에는 침몰 원인을 강풍이나 너울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최씨는 사고보고서에서 사고 당일인 13일 오전 5시50분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배에 올라 밸런스 게이지를 봤더니 오른쪽으로 10도, 왼쪽으로 2도 정도 롤링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오전 6시가 조금 지나서 폐쇄회로(CC)TV를 봤더니 오른쪽 통로에 이미 상당량의 물이 차 있었다고 했다.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배의 복원력을 회복하기 위해 선원들이 사투를 벌인 흔적도 사고보고서에 나와 있다.
최씨는 선장에게 오른쪽 통로 침수사실을 보고하자 선장은 밸런스를 왼쪽으로 넘기고 선미(船尾) 오른쪽에 있던 중량물을 왼쪽으로 옮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선장의 지시로 미뤄 배가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복원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조타실에 올라와보니 "항해사가 배를 선수(船首) 바람방향으로 돌리려고 해 배가 바람방향으로 돌아섰지만 이미 복원력을 잃었다."라고 썼다. 강풍이나 너울이 배의 왼쪽 측면을 때려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자 선수를 9시 방향으로 긴급히튼 것이다. 선수를 바람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파도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씨의 사고보고서에는 외부 충격에 따른 순간적인 흔들림이나 굉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따라서 거대한 유빙에 배가 부딪쳐 침몰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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