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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IOC위원인 모나코왕에 뇌물-향응…소치 겨울올림픽 지지 유도” 이렇게 가야

입력 | 2010-12-15 03:00:00

英紙“알베르2세 前보좌관 진술”




2007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왼쪽)와 함께 러시아 예니세이 강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7년 8월 15일 본보 투데이면에는 외신 사진 한 장이 실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58)이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52),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부 장관(55)과 러시아 예니세이 강 상류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진이었다. 알베르 국왕은 휴가차 러시아를 찾았는데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러시아 소치를 지원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다.

사진 속에서 한배를 탔던 그들이 모종의 뒷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알베르 2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거액의 뇌물과 향응을 받고 소치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3일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알베르 2세의 정보 담당 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에린거 씨가 이런 내용의 진술서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진술에 따르면 1985년 IOC 위원이 된 뒤 2005년 왕위에 오른 알베르 2세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재벌 금융인 세르게이 푸가체프 씨로부터 낚시 여행뿐 아니라 극지 탐험, 국빈 만찬에 이어 별장까지 선물 받았다. 에린거 씨는 러시아가 인력과 건축비를 지원해 알베르 2세가 소유한 농장에 침실 3개짜리 전원 별장을 지어줬다고 폭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