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마이 라이프’ 안고 3년만에 돌아온 정재욱기 세고 부정적이던 나,긍정적으로 변해창법도내지르기 보다 담백해져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애달픈 심정을 가사에 담아 노래하는 가수 정재욱.
가수 정재욱이 3년 만에 싱글 ‘픽처 오브 마이 라이프’를 내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정재욱은 여전히 진지하고 과묵했다. 하지만 지난 3년은 그에게 많은 성장과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정재욱은 공백 기간 동안 미국 LA, 하와이 등을 여행했다. 평소 가까웠던 연주인들과 밴드를 만들어 작곡 공부도 했다. 주식투자로 “꽤 큰돈”을 번 것도 공백기를 보람차게 해준 일이다.
“내가 부르긴 좀 그렇고, 다른 가수에게 주고 싶은 노래들도 많다”는 정재욱은 여러 기회를 통해 프로듀서로 활동하겠다고 한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은 무척 담백하다. 전자음을 많이 뺐고, 창법도 과거 히트곡 ‘잘가요’처럼 힘껏 내지르기 보다는 담담하고 담백하게 불렀다.
“우는 창법이 트렌드라지만 난 그런 게 싫다. 과도한 감정이입보다는 담담하고 담백하게 부르는 게 좋다.”
음악 스타일도 바뀐 것 못지않게 삶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엔 기가 세고, 부정적”이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철이 들고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이번에도 그의 음악 테마는 이별이다. ‘사랑은 쉰 적이 없다’는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애달픈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내겐 이별노래가 어울린다. 그렇다보니 축가 요청이 와도 내 노래 중에는 가서 부를 게 없다. 봄에 발라드를 불렀는데 안 어울리더라. 역시 이런 계절에 부르는 이별 노래가 내 스타일이다.”
정재욱은 음반발표에 앞서 11월 일본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공백 동안 일본에서 활동하기 여러 가수와 배우들의 한류 이벤트에 손님가수로 몇 번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 그를 찾는 일본 팬들이 많다고 한다.
내년 초에도 일본 행사가 잡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먼저 잘돼야 한다”며 “예전엔 몇 년의 공백을 두곤 했는데, 이제는 자주 음반을 내서 팬들도 만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