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컴퓨터로 ‘메다 꺾기’… 중고차 매매업체 수사확대
벤츠와 BMW 등 고급 수입차 주행거리를 조작해 비싸게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고가의 수입차 주행거리를 조작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기술자 김모 씨(36)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조작을 부탁한 수입차 딜러 박모 씨(4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사 출신인 김 씨 등은 13일 박 씨로부터 130만 원을 받고 1억2000만 원 상당의 BMW 740i 차량의 주행거리 5800km를 50km로 조작하는 등 최근까지 강남구 수서동 한 오피스텔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왔다. 이들은 차량 계기반에 내장된 칩을 빼낸 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한 특수조작용 컴퓨터 프로그램 및 장비를 이용해 주행거리를 줄이는 일명 ‘메다 꺾기’ 방식을 동원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런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한 수입 차량이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 씨 외에도 100여 명의 중고차 딜러가 김 씨 계좌에 300차례 이상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남 일대 중고차 매매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