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408만 원, 여성은 423만 원. 이는 미혼 남녀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가계 최소 월수입으로 꼽은 금액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운영하는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의 조사결과이다. 이 조사는 지난달 2~20일까지 전국의 20~39세 미혼남녀 978명(남성 478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가계 최소 월수입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0만 원'이라는 답변이 전체 미혼남녀의 28.1%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뒤를 이어 '500만 원'이라고 답한 미혼남녀도 전체의 23.4%에 달했다.
전체적인 수치를 평균값으로 환산하면, 남성들이 생각하는 가계 월수입은 408만 원, 여성의 경우 423만 원으로 나타났다.
거의 전 연령층에서 여성들이 생각하는 금액 평균이 남성들이 생각하는 금액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성이 남성의 2배에 달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57.9%가 '그렇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여성은 전체 응답자의 42.8%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반대인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여성의 경우 전체의 29.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6.3%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100점 만점 평균값으로 환산해 연령별 그룹으로 비교할 경우 20대 남성이 73.1점으로 가장 결혼에 대한 의지가 높았으며, 30대 여성이 54.8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결혼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결혼의 기대감을 묻는 문항에서는 100점 환산기준으로 남성들의 답변 평균이 68.3점을 기록한 반면, 여성의 기대감은 58.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결혼을 결정할 때 '사랑'과 '조건' 중 보다 중요시 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평균을 수치화한 결과, '사랑'을 2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남성은 0.9점, 여성은 0.4점을 기록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랑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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