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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 기아차-현대차 드라마 후원 희비

입력 | 2010-12-18 03:00:00

‘아테나’ 뜨고 ‘도망자’ 맥빠진 종영




○…SBS의 첩보액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대박 조짐을 보이자 이 드라마를 후원하는 기아자동차도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 기아차는 전작 ‘아이리스’에서 준대형 세단 ‘K7’을 처음 공개하고 자사 제품을 대거 투입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경험이 있어.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타고 나왔던 K7은 아테나에서는 악역인 차승원의 차가 됐고, 아테나의 주인공을 맡은 정우성은 극 속에서 중형 세단 ‘K5’를 탄다는 설정. 한편 비, 이나영 등이 출연한 ‘도망자 Plan B’를 전폭 후원했던 현대자동차는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막을 내리자 못내 아쉽다는 표정.

증권맨들 “증시 2000 찍은건지 영…”
○…코스피가 37개월 만에 2,000을 찍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온도는 높지 않아.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한 종목과 달리 개미들이 주로 산 종목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형편없기 때문. 이는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 사상 최고점을 바짝 쫓아가며 연말 랠리를 펼치고 있음에도 대부분 “예년과 비슷한 차분한 송년회를 보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을 넘겼던 2007년 당시의 들뜨고 고조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이는 시장이 아무리 좋아봐야 정작 증권맨들의 손에 쥐어지는 게 별로 없기 때문. 지수가 올라도 증권사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대금이 제자리걸음인 데다 그나마 수수료 인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로 얻는 수익이 줄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증권사 직원들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분위기가 사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하이닉스 매각 신경쓸 여력 없네요”
○…현대그룹 인수대금에 대한 의혹으로 장기표류하게 된 현대건설 매각의 불똥이 매각을 추진 중이던 하이닉스 반도체에까지 튀어. 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당초 연말까지 인수희망자를 찾아본 뒤 여의치 않으면 사모주식펀드(PEF)를 구성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하지만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건설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하이닉스 매각에는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맡고 있는 부서가 하이닉스 매각도 담당하고 있다”며 “현대건설 문제에 ‘올인’하고 있어 하이닉스 매각은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라고.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대형 기업의 매각 일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표류의 비판이 채권단으로 쏠리고 있어 대형 기업 매각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토로.

롯데-치킨 프랜차이즈 한판대결 할 뻔
○…롯데마트가 마리당 5000원에 선보인 ‘통큰치킨’의 후폭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자칫 이 문제가 롯데그룹 계열사와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선보이자 최대 프랜차이즈 치킨 기업인 제너시스BBQ그룹의 경영진이 롯데그룹 주류 계열사인 롯데주류 경영진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이 과정에서 BBQ치킨 등 이 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소주 ‘처음처럼’을 비롯한 롯데주류 제품의 판매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오고 갔는데, 롯데마트가 발매 1주일 만에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단락.

농식품부 인성호 침몰에 메로쿼터 고민
○…13일 뉴질랜드 남동쪽으로 약 2300km 떨어진 제1인성호가 메로 조업 중 침몰한 것에 대해 농식품부가 곤혹스러운 표정. 고급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로는 그 수가 많이 줄어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에서 정한 쿼터만큼만 잡을 수 있어. 우리나라는 10월 열린 회의에서 각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6척의 쿼터를 확보. 이는 세계 각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당시 이를 크게 홍보. 그러나 메로 조업 중 제1인성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된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6척의 쿼터는 메로 어장확보 측면뿐 아니라 남극수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미래 영향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고 수습 및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남극수역 확보 노력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M&A 탈락기업 ‘몽니’ 어찌 할는지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인수합병(M&A)이 앞으로 우리나라 M&A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이 많아. 특히 앞으로는 채권단의 결정에 쉽게 승복하는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떨어진 기업이 ‘몽니’를 부리면 채권단이 휘둘릴 수 있다는 선례를 이번 M&A에서 남겼기 때문이라는 설명. 경영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제·경영 논리에 입각한 ‘차갑고 냉철한 M&A’는 사라지고, 소송으로 얼룩진 ‘뜨겁고 복잡한 M&A’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삼환기업 “베트남에선 우리가 강자”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이 최근 베트남에서 26번째 수주에 성공해 ‘베트남에 강한 건설사’로 부상. 이 회사는 16일 베트남 교통부가 발주한 수도 하노이 시 순환도로 공사를 7400만 달러(약 850억 원)에 수주해 앞으로 30개월에 걸쳐 하노이 남서부 신시가지인 마이직에서 쭝호아까지 3.6km 구간에 고가도로 형태로 길을 낼 예정. 이미 호찌민 시 인근에서 까이멥과 제마링크 등 항만공사 2건을 진행하고 있는 삼환기업은 이번 공사 수주로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수주 기반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베트남 중장기 교통인프라 구축 계획에 따라 추가로 약 85억 달러 규모의 공사 발주가 예상된다”고.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