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업무보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가운데)이 17일 청와대에서 ‘방송통신 2011 핵심과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디어빅뱅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대 핵심 전략=스마트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차세대 스마트TV 핵심기술 개발에 2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방송통신 미래 서비스 전략 분야에 3000억 원이 집중 투자된다. 올해 전국적으로 6만6000곳이었던 와이파이(Wi-Fi) 존을 내년 16만5000곳으로 2.5배로 늘려 안정적인 무선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케이블, 위성 등 유료방송의 소유 및 권역 규제는 완화된다.
방송통신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KBS의 공적서비스 확대와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방송법 IPTV법 등을 포괄하는 통합방송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이 가능한 한글 국가도메인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상파 다채널방송서비스(MMS)와 방송광고 논란=업무보고에서 지상파 MMS 도입 검토 방안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파워포인트 설명 자료에는 포함됐지만 최 위원장은 언급하지 않고 지나갔다. 최 위원장은 광고총량제, 중간광고 등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시청자 보호와 매체 간 균형발전을 고려하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가 요구하고 있는 MMS, 광고총량제 등을 허용할 경우 광고가 지상파에 몰리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의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 시장에서 지상파 3사와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2조1748억 원(77%)의 수입을 올려 비지상파 계열 PP의 5019억 원(18%)보다 4배 이상으로 많았다.
또 MMS를 도입하더라도 새 채널의 활용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상파 방송은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할당받아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수탁사업자일 뿐”이라며 “신규 채널을 지상파 방송의 재산으로 당연시하는 자세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송광고 규제 완화는 매체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