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훈련 취소해야”… 한-미 대사 불러 강력요구
미국은 한국군이 연평도 일원에서 실시할 예정인 해상 사격훈련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고 16일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은 자위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자격이 있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국군을 확실히 준비시키는 것은 한국이 취할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며 “북한은 이를 도발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도발적이고 이례적이거나 위협적인 것이 없다”며 “북한도 한국이 계획하고 있는 훈련을 통지받았으며 미국도 이번 훈련계획을 충분히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17일 “사격훈련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와 미국 대사를 불러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러시아 주재 이윤호 한국 대사와 존 베일리 미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이 계획한 사격훈련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11월 23일 이 논쟁적 해역에서 실시된 유사한 군사훈련은 남북한 간 포사격 교환을 야기했으며, 이로 인해 연평도 주민들을 포함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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