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본부, 각계 성금 모아 조손가정 김진현 군 등에 새주택 마련해줘
전국적으로 주택 개·보수가 긴급히 필요한 사회취약계층은 5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만여 가구가 전남에 있다. 곧 무너질 것 같은 낡은 집에 사는 소외계층 가정에 따듯한 새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운동이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23일 전남 영암군 군서면 마산리에서 초록보금자리 완공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보금자리는 조손가정인 김진현(가명·9·초교 2년) 군을 위한 것이다.
▶본보 5월 10일자 A16면 참조
‘빈곤층 주택 개보수’ 애타는 전남
전남지역본부는 18일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초록보금자리 입주식을 가졌다. 건축면적 76m²(약 23평) 규모의 이 보금자리에서는 김하나(가명·11·초교 4년) 양이 생활한다. 극빈가정 자녀인 김 양은 10m²(약 3평) 넓이 단칸방에서 살아왔다. 엄마가 가출한 뒤 아버지(52)마저 경제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김 양은 수술을 받은 이후 한쪽 시력을 잃었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머지 눈마저 시력을 잃을 급박한 상황이다. 김 양은 각계 성금 4000만 원으로 지은 새 보금자리에 입주하게 돼 추운 겨울을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 양에게는 매달 20만∼30만 원의 생활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해남 11남매 등 4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으나 여전히 힘들게 사는 소외계층이 많아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은 9일 정은주(가명·15·중3) 양 삼남매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삼남매가 사는 고흥군 금산면 오천리 집은 한쪽 벽이 금이 가 보수가 불가능했다. 가족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43) 병원비 마련도 힘겨워하고 있다. 고흥군 공무원들과 독지가 등은 섬마을 삼남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성금 3000만 원을 모아 55m²(약 17평) 넓이 조립식 패널 주택을 지어줬다. 고흥군 공무원들은 2003년부터 1계좌에 후원금 1000원을 내는 천사랑 나눔 성금 운동을 펼쳐 12차례나 소외계층에게 건축비를 지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