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가 20여 년 만에 영화 스크린을 통해 부활한다. 심 씨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영구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든 영화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가 30일 개봉한다. 전설적 마피아 대부가 숨겨놓은 아들이 영구였다는 설정으로 ‘미스터 빈’과 같은 슬랩스틱 코미디(주인공이 넘어지고 깨지면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저수지의 개들’ ‘택시 드라이버’에 출연했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이 대부 역을 맡는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올해 52세로 영구 역을 맡은 심 씨가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관심이 높다.
▷그동안 영화제작자 심형래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충무로는 심 씨가 ‘영구와 땡칠이’ 등 어린이용 B급영화를 찍을 때부터 ‘굴러온 돌’ 취급을 했다. 그에 대한 비판은 2007년 상당한 제작비를 투입한 ‘디 워’를 개봉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디 워’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에 비해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좌파 인사들이 ‘화려한 휴가’와 같은 시점에 나온 ‘디 워’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와 애국주의 마케팅을 문제 삼아 비판적인 여론 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디 워’는 국내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해 흥행에는 성공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