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의 시는 大雅(대아) ‘皇矣(황의)’편이다. ‘皇矣’편은 하늘이 은나라를 대신할 나라를 살펴보니 주나라만 한 나라가 없었고, 주나라에서 대대로 덕을 닦은 사람은 文王만 한 이가 없었다고 하는 내용이다. 王은 文王이다. 赫은 赫然(혁연)으로, ‘대단히 성하게’라는 뜻이다. 斯는 ‘이에’이다. ‘爰’도 ‘이에’이다. 旅는 무리, 곧 군대를 말한다. 알조거의 알은 ‘막다’인데, ‘시경’에는 ‘按(안)’으로 되어 있다.
조거는 ‘시경’에 ‘조旅’로 되어 있다. 그래서 주자는 거를 旅의 뜻으로 보고, 조거란 阮(완)나라를 침략하려고 共(공) 땅으로 가는 密(밀)나라 무리를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단, 거를 ‘거’나 ‘려’로 읽고 지명으로 보아, 조거를 거로 향하는 밀나라 무리로 풀이할 수도 있다. 篤周祜는 주나라 福祉(복지)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對于天下는 천하 사람들의 희망에 副應(부응)했다는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