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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빅마마 이지영 “이번 싱글은 내노래 색깔찾기 힘 빼고 편안하게 불렀어요”

입력 | 2010-12-21 07:00:00

■ 첫 솔로앨범 ‘여행을 떠나자’ 낸 빅마마 이지영

경쾌한 어쿠스틱, 재즈, 보사노바…
“여행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았죠”



스스로 ‘역마살 DNA’ 보유자라고 밝힌 ‘빅마마’의 멤버 이지영은 최근 터키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콜링’을 출간했다. 13일에 발표한 첫 솔로음반의 제목도 ‘여행을 떠나자’이다.


‘역마살 DNA로 인해 늘 미지를 동경하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여행하며 영감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

인기 보컬그룹 빅마마의 멤버인 이지영은 최근 출간한 여행에세이 ‘콜링’에 자기소개를 이렇게 썼다.

‘콜링’은 그가 “나를 둘러싼 세상이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 자유롭고 싶어” 여행이 필요하던 때 마침 EBS ‘세계테마기행’ 측의 제안으로 떠났던 터키 여행을 담은 책이다. 이지영은 촬영을 마치고도 현지에 계속 남아 이스탄불과 동부의 대도시 디아르바크르를 여행하며 유목민의 생활, 내전의 흔적들을 목격했다.

“사는 곳은 어디나 치열하고 또 비슷하단 걸 느꼈다. 유목민들은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못한 채 추운 벌판에 텐트치고 힘들게 살지만, 자신들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하더라. 어디를 가든 삶의 무게는 똑같더라.”

이지영은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실제로도 ‘훌쩍’ 떠나기도 한다. 빅마마 3집을 준비하던 2006년 2월엔 파올로 코엘뇨의 ‘연금술사’를 읽다 문득 피라미드가 보고 싶어 홀로 이집트로 사막여행을 떠났다.

11월에도 “그저 떠나고 싶어” 혼자 무작정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정처 없이 도심을 거닐고, 송도해수욕장의 빈 해변을 걷다가 다시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의 왁자지껄한 ‘호객’ 소리에 빠져들기도 했다. 우연히 바라본 바다에서 제주행 배를 발견하고 다시 무작정 제주행 카페리 탔다. 3등석 객실에서 12시간을 항해하며 새우잠을 잤지만 마음속엔 평화가 찾아왔다.

13일 발표한 첫 솔로음반도 ‘여행을 떠나자’란 제목처럼 홀로 떠나는 여행이다. 묵직한 저음이 매력적인 이지영은 빅마마의 육중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재즈, 보사노바 등 편안한 음악을 첫 음반에 담았다.

빅마마 덕분에 따라다니는 ‘디바’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의 나와 가장 가까운 음악이 진실된 음악”이라는 생각에 “힘을 빼고 담담하게” 노래했다.

타이틀곡은 퓨전재즈밴드 워터컬러의 최성락이 만든 ‘여행을 떠나자’로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경쾌한 어쿠스틱 선율에 담겨 있다. 자작곡 ‘송년회’는 헤어진 연인을 송년회에서 우연히 만난 이야기를 재즈풍으로 풀어내고 있다. 빅마마 4집에 수록됐던 이지영 솔로곡 ‘오버 더 레인보우’는 일본의 라틴음악 밴드 바란사가 보사노바로 재편곡해 다시 태어났다.

“이런 노래가 이지영에 가장 가까운 음악들이다. 화장실에서 부담 없이 읽는 책처럼, 낯설어하지 않고 편하게 들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많은 위로도 받고, 큰 힘을 얻었다.”

이지영은 내년 초 다시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싱글로 ‘색깔찾기’를 선언했다면, 1집에선 대중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번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음악엔 내가 느낀 것들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그때그때 가슴에 와 닿는 음악을 해나갈 것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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