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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V 특명’ “3세트를 잡아라”

입력 | 2010-12-21 07:00:00

용병 출전 못해 승부 터닝포인트 부각



외국인 선수가 빠진 3세트 경기가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세트 승리를 계기로 대역전극을 펼쳐낸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수원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3세트를 잡아라.”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경기는 용병의 출전이 제한되는 3세트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

8경기를 치른 현재 3세트를 내주고도 승리한 경우는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인삼공사와 현대건설(1-3)의 경기뿐이다. 나머지 7경기는 3세트를 이긴 팀이 승리를 챙겼다. 세트스코어 3-0으로 끝난 3경기를 제외해도 전체의 절반인 4경기에서 3세트가 승부를 갈랐다.

5일 도로공사와 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1-1로 팽팽하던 3세트를 따낸 도로공사가 이겼다. 12일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먼저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를 가져간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4, 5세트를 내리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5일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를 따낸 GS칼텍스가 승수를 챙겼고, 19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역시 같은 결과였다.

이처럼 3세트가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는 이유는 용병이 빠진 3세트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경기 전체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 용병을 대신하는 백업 멤버가 주전 선수들과 융화돼 확실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게임의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한국도로공사가 3연승으로 1위를 달리는 비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형선수가 없는 만큼 주전과 백업 멤버가 크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됐다.

현대건설도 박슬기가 용병 케니를 대신하는 확실한 조커로 자리매김하며 3승 1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각 팀은 3세트에서 용병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 할 확실한 백업 멤버를 찾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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