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軍“탄착점 안 달라져”… 北 “美-南본거지 타격” 위협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20일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후 내놓은 반응은 상투적인 대남 신경전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무대응에 대한 변명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사용한 ‘본거지 청산’ 위협은 그동안 단골처럼 등장한 대남 위협이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올해 1월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 보내기 위한 보복성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올해 10월 “침략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 보낼 것”이라고 협박했다. ‘2차, 3차의 대응타격’도 인민군이 17일 한국군의 사격훈련 방침에 대해 제기했으나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한 내용이다.
특히 북측은 억지 주장으로 남한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려는 고도의 심리전 수법도 동원했다. 인민군은 “(한국군이) 우리 군대의 자위적인 2차, 3차의 대응타격이 두려워 계획했던 탄착점까지 슬그머니 변경시키고 11월 23일 군사적 도발 때 쓰다 남은 포탄이나 날리면서 소리만 요란하게 냈다”며 남측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이번 사격훈련은 그동안 늘 해왔던 사격수역에서 똑같이 진행했고 탄착점도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북한군의 주장은 도발을 안 한 것에 대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