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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도망자’ 제작사에 출연료 청구소송

입력 | 2010-12-21 17:17:52

배우 이나영. 스포츠동아DB


톱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드라마 ‘도망자 플랜B’가 연기자 대부분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도망자 플랜B’(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이나영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작사인 도망자에스원문전사를 상대로 출연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나영 소속사 키이스트의 관계자는 21일 “현재까지 출연료를 단 1회 분도 받지 못했다”며 “제작사가 몇 번이나 지급을 약속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외주 드라마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은 현재 방송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많은 외주 제작사들이 연기자 출연료를 드라마가 방송할 때 일부, 종영하고 나머지를 지급하는 방식을 마치 관례처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나영과 같은 주연급 연기자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출연료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어려운 제작 환경도 이해하지만 드라마가 끝나고도 이렇다 할 얘기가 없어 법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나영과 함께 ‘도망자 플랜B'의 주연을 맡았던 비와 이정진 역시 출연료의 일부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연료가 일부 미지급된 사실을 인정하며 “제작사와 상의해 조용하게 마무리 하고 싶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에 대해 도망자에스원문전사 측은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망자에스원문전사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가 많이 든 대작이라 제작비용 정산에 대한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라며 “배우 출연료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나영의 출연료 소송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나영을 비롯해 비, 이정진 등 드라마 주역들의 출연료조차 지급하지 않았다면 조·단역들의 상황은 더 열악할 수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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