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장 값 송금하니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세요”
제천시에 따르면 해마다 이맘때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이 연탄공장을 통해 관내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전해오고 있다. 2004년 첫 전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년 동안 모두 약 10만 장의 연탄을 기탁했다. 신원이 궁금해 연탄공장을 통해 알아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본인이 기증 의사만 밝히고 곧바로 전화를 끊는 데다 “혹시라도 신원을 알려고 하면 연탄 기탁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 지금까지 파악한 이 남성의 신원은 50, 60대라는 게 전부다.
이 남성의 선행은 연탄 기탁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 관내 주민센터에도 각종 생필품을 10년 넘게 기증하고 있는 무명의 독지가가 있는데 시는 그가 바로 이 남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