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길수록 ‘반한’ 높아져… 38% “베이징 올림픽때 촉발”
국내 중국 유학생들은 중국인의 반한(反韓)감정이 높아진 계기를 베이징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에 오래 머무를수록 반한감정도 점차 커지며 부유층일수록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과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국내 15개 대학의 중국 유학생 1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중국 유학생 중 반한감정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특히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반한감정은 높아졌다. 한국 체류기간 1년 미만인 중국 유학생은 28%, 2·3년은 46%, 3·4년은 57%가 “반한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반한감정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34%는 유학 오기 전 한국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답했다.
중국 유학생의 반한감정은 반일(反日)감정보다 점차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21.9%가 ‘한중관계는 나빠지고 중-일관계는 좋아졌다’고 답했지만 ‘한중관계는 좋아지고 중-일관계는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3.6%에 그쳤다. 또 유학생들은 “한일 경기를 할 때는 일본보다 한국을 응원하고 싶다”는 응답을 많이 했지만 ‘배울 점이 많은 나라’, ‘좋은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을 선택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