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 20년 만에 9구단 체제
엔씨소프트는 창단 희망 이유로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과 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창단 의지, 그리고 야구팬들의 열망을 꼽았다. 이런 요인들이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기업 목표와 맞아떨어진다는 것.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 계획에는 김택진 대표이사(43)의 야구 사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올가을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직접 관전하고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뒤 추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홍보실장은 “엔씨소프트가 창립한 지 13주년이 됐다. 요즘 많은 팬이 야구를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자본 조달과 구단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창단계획서를 KBO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면 이사회에서 이를 심의해 구단주 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총회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승인이 되고 이후 이사회에서 가입금 금액을 결정한 뒤 엔씨소프트가 가입금을 내면 새 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신생 구단은 전력 평준화를 위해 나머지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고, 2년간 신인 선수 우선 지명을 2명씩 할 수 있으며, 외국인 선수도 3명을 보유(출전은 2명)하는 특혜를 받는다. 하지만 선수를 구성하고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내년 시즌 리그 참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2군 리그에서 한두 시즌을 보낸 뒤 2013년부터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0구단 창단으로 이어지나
KBO가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은 9번째 구단과 10번째 구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다. 9구단만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팀 수가 홀수가 돼 9팀 중 한 팀은 한 주에 세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전체 경기 수는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10개 구단이 되면 이 같은 문제가 모두 해결될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대 리그제로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엔씨소프트는 ::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는 1997년 3월 설립됐다. 1998년 9월 출시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크게 인기를 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 규모(연결기준)는 8514억 원, 지난해 매출액은 6347억 원, 영업이익 2340억 원, 당기순이익 1842억 원이다. 주요 매출원이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고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