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CC 4연승 선봉에… “협력플레이 아직 미흡” 지적도

입력 | 2010-12-23 03:00:00

‘태풍+승진’ 최강 콤비?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곽경택 감독의 2001년 영화 ‘친구’ 포스터의 이 카피처럼 스포츠에도 함께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조합이 있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그 이상이 되는 경우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선 KCC 센터 하승진,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가드 전태풍이 눈에 띈다. 두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부진했던 KCC도 최근 4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뛰어난 조합일까. 역대 최고의 콤비를 꼽는다면 이들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MBC스포츠플러스의 박종천, 이상윤, 추일승, SBS-ESPN의 최인선, 우지원 등 방송 해설위원 5명에게 의견을 구했다.》

하-전 콤비 평가 엇갈려

이들이 올 시즌 최고의 콤비냐는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최인선 위원은 “올 시즌 최고다. 농구 교본에도 정통 센터는 유능한 포인트 가드가 필요하고 반대로 유능한 포인트 가드에겐 정통 센터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며 “정통 센터인 하승진과 뛰어난 가드 전태풍 덕택에 팀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쪽과 바깥쪽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모두 살아난다는 것.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많았다. 추일승 위원은 “느린 하승진은 빠른 전태풍의 플레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 대 2 플레이로 많이 쓰는 픽앤드롤(한 명이 스크린을 걸어줘 공간을 만들어 주면 다른 한 명이 안쪽으로 침투해 공격하는 것)도 두 선수의 경우엔 많지 않다는 것. 우지원 위원도 “두 사람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센터와 가드인 것은 맞지만 끈끈한 협력 플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과거 최고의 조합을 보여준 선배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 역대 최고의 콤비는?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콤비는 누구일까. 각자 해설위원에게 1∼3위를 꼽게 한 뒤 1위 3점, 2위 2점, 3위 1점의 점수를 부여해 합산한 결과 이상민-조니 맥도웰,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조합이 12점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종천 위원은 “프로농구 초창기에 현대 전성기를 주도한 이상민과 맥도웰의 경우 속공과 픽앤드롤 등 모든 협력 플레이에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2001∼2002시즌 오리온스를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김승현과 힉스 조합을 첫손으로 꼽은 전문가도 많았다. 당시 코리아텐더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이상윤 위원은 “두 명을 막기 위해 훈련을 참 많이 했다”며 “시야가 넓은 김승현은 힉스의 리바운드 위치까지 고려해 레이업슛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