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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또 ‘짬짜미 파동’

입력 | 2010-12-24 07:00:00

고등학교 경기서 사전 모의
국대 출신 A씨에 구속영장
다른 코치 13명 불구속 입건




한국 쇼트트랙이 또다시 ‘짬짜미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고3제자들이 입상하게끔 경기 결과를 짜 맞춘 혐의(업무방해)로 A씨(45)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코치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이 출전한 대회라는 점, 그리고 A씨가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코치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문제의 경기는 3월 ‘성남시장배 전국 중고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서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코치들은 미리 1∼3위 우승자를 정한 뒤, 선수들을 지시에 따라 맞춰 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트트랙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단국대)가 코치로부터 출전하지 말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짬짜미 파문’이 터져 나왔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은 ‘짬짜미’관행을 없애고자 국가대표 선발전에 타임레이스(일정구간의 통과 속도를 겨루는 방식)를 도입했다. “힘과 체력이 좋은 선수만 선발될 수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속도위주로 국가대표를 뽑은 것이다.

하지만 잠잠해지던 ‘짬짜미 사건’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자 빙상연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빙상연맹은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뒤, 상벌위원회 등을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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