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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흑백으로만 판단할 때 화 불러” 정진석 추기경 신년메시지

입력 | 2010-12-24 03:00:00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사진)은 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를 통해 고통과 시련이 오더라도 희망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년 메시지를 23일 밝혔다.

정 추기경은 잠언 3장 13절 ‘행복하여라, 지혜를 찾은 사람! 행복하여라, 슬기를 얻은 사람’이라는 구절을 앞세운 신년 메시지에서 “세상에는 흑색이나 백색만 있지 않고 형형색색(形形色色)이 존재한다. 당연한 진리이지만 세상을 흑백으로만 판단할 때 공동체는 화를 부르고 불행해진다”며 “세상의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하느님만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다. 우리 국민이 모두 다 함께 새해에는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갖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더 밝고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우리는 많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잘 견뎠다”고 2010년을 돌아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이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