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野추천 前방통위원 내세워 종편 책임전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통위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이 오늘부터 30일까지 종편 및 보도채널 승인 심사에 들어간다”며 “심사는 심사위원회 재량에 따라 31일까지 하루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방송, 경제·경영, 회계, 법률, 기술, 시민단체, 기타 등 7개 분야에서 평균 2명씩 모두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들은 경기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한국방송광고공사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심사를 한다. 이 심사위원장은 심사에서 채점에 참여하지 않고 나머지 심사위원 13명의 채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이 교수를 종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야당이 추천했던 전 상임위원(이 교수)을 내세워 종편사업자 선정 및 종편사업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의 핑계를 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교수는 애초 방통위원 임명 당시 ‘통신 전문가’로 특화돼 통신 분야에서만 활동해 온 사람”이라며 “통신 분야와 동떨어진 신생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최시중 위원장의 꼼수정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방송과 언론의 중요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종편 심사위원장에 통신 분야 전문가를 선정한 것은 책임 전가용 인사”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