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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선 다연장로켓, 하늘선 F-15K… 쉴새없이 불 뿜다

입력 | 2010-12-24 03:00:00

■ 포천 空地합동훈련 현장




23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승진훈련장에서 동계 공지 합동훈련이 실시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평소보다 대규모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서 다연장로켓 ‘구룡’을 표적을 향해 연달아 발사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K-1 전차, K-9 자주포, AH-1S 공격헬기, F-15K 전투기 등 육군과 공군의 정예 전력과 장병 800여 명이 참여했다. 포천=사진공동취재단

“쉬이익∼.” “투다다닥!”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다발로 불이 뿜어져 나왔고 수백 m 떨어진 산등성이의 표적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23일 오후 경기 포천시의 육군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된 공지(空地) 합동화력훈련에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K-1 전차, 130mm 다연장로켓, 자주대공포 ‘비호’ 등 11종의 화기와 AH-1S 공격헬기, F-15K 전투기 등 육군과 공군의 정예 전력, 장병 800여 명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20일 실시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이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이었던 반면 이번 합동훈련은 공중전력의 엄호 속에 지상전력이 적진을 뚫고 반격을 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 땅에서는 K-9, 비호, 다연장로켓

화력시범에 처음 등장한 무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주대공포 ‘비호’였다. 1분에 1200발을 발사하는 비호 2대가 일제히 불을 뿜자 탄피 수백 개가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졌고 동시에 1km가량 떨어진 표적에는 수십 개의 화염이 솟구쳤다.

이어 등장한 것은 K-1 전차. 5대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일제히 포 사격을 했다. 이동 중 사격은 북한군의 주력전차 T-50이 갖지 못한 기능이다. K-9 자주포도 위력을 선보였다. 이날 참관자들의 탄성을 가장 많이 자아낸 것은 36개의 로켓발사관으로 구성된 130mm 다연장로켓이었다. 관측소 우측 산에 있던 다연장로켓 3문이 54발을 한꺼번에 발사하자 로켓포는 수천 m의 하얀 연기구름을 만들며 날아가 맞은편 산의 표적에 명중했다.

○ 하늘에서는 F-15K와 코브라 헬기

지상화기를 선보인 후에는 대구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 2대가 등장했다. F-15K가 MK-82 투하식 폭탄 8발을 표적에 쏟아 붓자 산봉우리 하나로 구성된 표적 일대는 검은 연기로 가려졌다. 곧이어 공지합동훈련이 시작됐다. 녹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신호탄을 시작으로 5전차대대 소속 K-1 전차 5대가 공격명령에 맞춰 전진했다. K-1 전차는 정지 상태에서도, 이동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표적을 명중했다.

합동훈련의 대미는 일명 ‘코브라’로 불리는 AH-1S 공격헬기의 대전차 토(TOW) 미사일 발사였다. 훈련장 서쪽 상공에 나타난 코브라 헬기 3대는 토 미사일 3발과 20mm 기관포 600발을 쉴 새 없이 표적에 퍼부었다.

○ 첨단네트워크 전투장비 시범

이날 훈련에선 첨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중심전(NCW) 시범도 있었다. NCW는 인공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으로 적을 찾아 작전지휘소에 전파하면 합참에서 일선 대대급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대포병레이더(AN/TPQ-36)가 포탄이 날아오는 곡선을 역으로 계산해 사격 원점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K-9 자주포가 일제사격(TOT) 방식으로 타격하는 시범도 선보였다.

포천=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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