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ㆍ시민단체, 인수저장시설서 저지 시위
방폐물 반입 반대 24일 경북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입구에서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입구를 막은 채 방폐물 반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울진 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 드럼을 경주 방폐장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주 시의원과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방폐물이 보관될 인수저장시설을 버스로 막아서며 시위를 벌여, 반입이 2시간 넘게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인수저장시설 입구에 드러눕는 등 몸싸움도 벌였다.
이들은 또 "경주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방폐물을 반입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방폐장의 안전한 준공 없는 핵쓰레기 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반발했다.
정오 무렵부터 특수 저장용기 125개에 나눠 실린 폐기물 1000드럼이 차례로 인수저장시설에 반입되며, 시위는 일단락됐다.
이날 전용선박 편으로 해로를 통해 운송된 울진 원전의 방폐물은 인수저장시설에 2012년 말까지 보관된 후, 지하처분장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옮겨져 최종 처분될 예정이다.
방폐물 인수 및 보관용으로 지어진 인수저장시설은 방사선 누출을 차단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방폐물 반입으로 경주시 특별지원금 3000억원 가운데 남아 있는 1500억원은 경주시 특별회계로 이체되고, 드럼 당 63만7500원의 반입 수수료가 지급된다. 반입수수료의 75%는 경주시에 귀속되고, 25%는 공단이 지역발전사업비로 사용한다.
민계홍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에 중저준위 폐기물이 도입됨에 따라, 원전의 안전한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울진과 월성의 임시저장고는 이미 포화된 상태고 우리 인수저장고보다 더 열악하기 때문에, 경주 인수저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성에서도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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