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봉사중 병으로 딸 잃은 엄마 “딸 몫까지 봉사”… MB내외 등 참석자 눈물
24일 나눔문화를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원봉사 활동 도중 A형 간염에 걸려 숨진 심민정 씨의 사연을 어머니인 김숙자 씨에게 전해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서는 소외계층에 매일 4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전북 정읍 종합사회복지관 박영미 조리사,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활동한 홍창호 아주대 교수, 서울대 아동소비자학과를 졸업한 뒤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 도중 A형 간염에 걸려 25세 때인 2006년 12월 세상을 떠난 심민정 씨의 사연 등이 소개됐다. 심 씨가 숨진 뒤 가족들은 결혼자금으로 준비했던 3000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심 씨의 어머니 김숙자 씨(58)가 “심한 간 손상으로 인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몸으로 들것에 실려 인천공항을 나오면서도 ‘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던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딸보다 더 열심히 나누며 살아야 천국에서 딸을 만날 수 있겠죠”라고 하자 이 대통령 내외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다른 참석자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