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금융 신화’ 라응찬 회장 퇴장… ‘농민의 아들’ 김태호 前지사 총리직 낙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직은 고난의 상징이 됐다. ‘세대교체 신호탄’, ‘농민 아들의 인생 드라마’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중앙무대에 등장하며 40대 총리 탄생을 예고했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48)는 후보 지명 21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해명이 석연찮았던 탓이다. 내년 4월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설도 나돌면서 그가 재기할지 주목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64)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로 취임 11개월 만인 8월 총리직을 사임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이명박 정부의 2대 총리로 발탁되며 화려하게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지만 ‘세종시 총리’란 수식어만 남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새로운 역할을 모색 중이다.
신한은행 창립의 주역이자 51년간 ‘뱅커’로 일하면서 한국 금융계의 ‘거목(巨木)’으로 평가받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72)이 10월 30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신한금융 사태 및 차명계좌 문제로 불명예 퇴진을 한 셈이다. 상고 출신으로 거대 금융그룹 회장까지 오른 ‘고졸 성공 신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처럼 씁쓸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인 이학수 고문(64), 김인주 고문(52)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61)이 세대교체에 밀려 경영 일선을 떠났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62)은 스마트폰 대응 실패 등 LG전자 경영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김태호 씨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7)이 세무조사 무마와 대출금의 출자전환 청탁 등과 함께 45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안방극장 스타들의 몰락은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방송인 신정환 씨(35)는 8월 필리핀 카지노에서 억대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5개월째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은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10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탤런트 김성민 씨(36)는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12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