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得은 윗사람이 누리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일을 말한다. 非其上의 非는 非難(비난)의 뜻이다. ∼者는 ‘∼한 사람’의 뜻으로도, ‘∼하는 일’로도 풀이할 수 있다. 非也의 非는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말이다. 爲民上은 ‘백성들의 윗사람이 되다’, ‘백성들의 윗사람이다’라는 뜻이다. 與民同樂은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일인데,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 부정사 不을 與民同樂의 구 앞에 두었다.
맹자는 마치 兩非論(양비론)을 펴듯이,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 하여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일이나 백성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지 않는 일이나 모두 잘못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자(주희)는 아랫사람이 분수를 편안히 여기지 않음과 윗사람이 백성을 구휼하지 않음은 모두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 아마도 근대 이전의 위계질서에서는 아랫사람에게 安分이 요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