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보수 등 구장관리측 대관 허락 안해…2군 홈구장 강진으로 이전…선수들 한숨
넥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무슨 동네 야구도 아니고….” 넥센 한 선수의 푸념이다.
한파 속에서도 목동구장은 뜨겁기만 하다. 자율훈련이지만, 다수의 선수들이 나와 땀을 흘린다.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선수들이 캐치볼과 러닝을 하는 장소는 목동구장의 그라운드가 아니다. 선수들은 글러브를 들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드문드문 목동구장 주변의 시멘트 바닥을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도 보인다. 넥센 관계자는 “시멘트 바닥이 딱딱해 무릎에 충격이 갈 수도 있다.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을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명색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주차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으니 불만도 종종 터져 나온다. 한 선수는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훈련여건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넥센은 지난해 11∼12월 제주도와 원당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원당시대의 종식을 선언하고, 2군 홈구장을 전남 강진으로 옮기면서 올 겨울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협의가 없다면, 내년 겨울에도 ‘주차장 캐치볼 풍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