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사방 1km 사물 식별 특수장비 개발 나서
미국 국방부가 전투를 벌이는 군인들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적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특수장비 개발에 나섰다고 정보기술(IT) 전문 월간지 와이어드가 최근 전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첨단방위연구국(DARPA)은 ‘컴퓨터 카메라를 통한 군인 중심의 이미지화 장치(SCENICC)’ 개념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나 개인의 제품 연구 및 제작 계획서를 받는다고 공고했다.
이 기관이 구상하는 이미지화 장치 기능은 아직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
먼저 기계를 착용한 군인이 사방 1km 이내의 모든 사물을 3차원(3D) 화면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시야가 닿지 않는 모든 방향을 10배 줌으로 끌어당겨 볼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조작에 손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먼 곳의 사물을 눈앞에 확대해서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식별한 물체가 무엇인지, 적인지 혹은 위협이 되는지 등을 글자나 숫자로 보여주는 ‘주변 완전 인식’ 기능이 필요하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가 주위 사람이나 차량을 볼 때 이름, 키, 주소지가 나타나듯 말이다.
목표물을 보면 총도 저절로 조준되게 하는 기능과 무인정찰기가 촬영한 화면이나 주변 지역의 다른 군인이 보는 이미지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24시간 지속이 가능한 배터리를 갖춘 장치의 무게는 700g 이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0cm 이하여야 한다. 1958년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 자극받아 설립된 DARPA는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도 미래의 군사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최근 연구 대상에는 하늘을 나는 장갑차도 포함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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