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꾸미고 조형물 설치… ‘노천 미술관’으로 인기
울산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 174. 도심 속 오지로 방치됐던 이곳이 예술마을로 거듭났다. 마을 골목길 담벽에는 각종 벽화가, 지붕 위에는 익살스러운 조형물로 가득하다.
○ “작가들에게도 인기”
울산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 골목길 담장에 그려진 벽화. 고래 등 다양한 동물을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울산판 통영 동피랑마을’로 불리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남구청
신화마을은 1960년대 울산공업단지 조성으로 공단 용지로 편입된 매암동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186가구 38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인 데다 건물이 낡아 울산에서 대표적인 슬럼가로 불리던 곳이다. 이 신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 남구청이 공동으로 시행한 ‘2010 미술마을 프로젝트’에 힘입어 11월 미술마을로 재탄생했다.
울산공공미술연구소 소속 지역화가 10여 명이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주된 주제는 올해 울산 남구청이 주관한 고래 관련 창작동화공모전에서 입상한 에세이울산동인회 이서원 회장의 ‘고래를 품은 바위’. 울산공공미술연구소는 10일부터 26일까지 ‘지붕 없는 미술관-야음동 신화마을 174번지’ 전시회를 열고 신화마을을 홍보했다. 신화마을의 장점은 전국 유일의 고래관광특구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등 고래 관련 시설이 밀집한 장생포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점.
울산 남구청 관계자는 “미술마을로 재단장된 신화마을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 함께 예술촌 조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