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총력 내년5월 스위스서 勢굳혀야”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지켜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들이 금메달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등 한국 스포츠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1년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라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 회장은 얼마 전 부인에게서 받았다는 e메일 얘기를 꺼냈다. “아내와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어보더군요. 30일 넘게 해외출장 중이었어요. 아직 살아있다고 답장했지요. 올 하반기에는 절반 이상 외국에 머물렀을 겁니다.”
숨 가쁘게 한 해를 달린 박 회장은 “굵직한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자리만 지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많다”고 말했다. 내년 3월이면 체육회장 임기 4년 가운데 절반을 마치게 되는 그는 “경기 가맹단체 회계의 투명성, 구타와 폭력 추방, 방만한 전국체육대회 개선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요즘 선수들의 달라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봤다. “밴쿠버 올림픽에 가서 놀라고 기분이 좋았어요. 은, 동메달도 다들 기뻐하더군요. 예전에는 금메달 아니면 죄인처럼 있어 메달 걸어주며 웃으라고 해도 떨떠름한 표정이었죠. 세대가 바뀌는구나. 즐기면서 운동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어느덧 2012년 런던 올림픽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집중하며 해외 전지훈련도 자주 실시할 계획입니다. 진천 훈련원이 내년 8월 개원하는데 메달이 많은 육상, 사격, 수영 세 종목이 먼저 들어가게 돼 훈련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어요.”
프로야구 두산 구단주 출신인 박 회장은 “신생구단 창단은 환영할 일이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보면 고교 야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12개 구단이 양대 리그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게 제일 좋다”고 희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박용성 회장 프로필
△1940년 9월 11일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뉴욕대 경영대학원 MBA △1986년 대한유도회 회장 △1995년 국제유도연맹 회장(2001년 재선) △1999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주 △200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2009년 대한체육회 회장(현) △2010년 IOC 국제관계위원회 위원(현)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 중앙대 이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