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기성용 나란히 1골이청용은 결승골 어시스트 아시안컵 공격력 우려 씻어
스코틀랜드 셀틱의 차두리(왼쪽)와 기성용(오른쪽)이 축구대표팀 합류를 앞둔 27일 세인트 존스톤과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인버네스와의 경기 때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의 기성용과 차두리가 이날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존스톤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팀과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차두리는 후반 추가시간 1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몰고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침투한 뒤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대각선 방향으로 감아 찬 공은 바깥에서 휘어져 들어가 상대 골키퍼도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 무대 데뷔 첫 골을 넣은 차두리는 웃통을 벗는 골 세리머니까지 펼쳐 경기장을 달궜다. 허정무호의 황태자 곽태휘(교토상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수비수로 2골이나 넣은 이정수(알 사드)에 이어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얻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이청용(볼턴)도 이날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0분 0-0 균형을 깨는 메슈 테일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6호 도움. 볼턴은 요한 엘만데르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7호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전반 두세 차례 웨인 루니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맨유는 전반 5분과 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연속 골을 넣어 2-0으로 이기고 10승 7무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소속팀을 모두 승리로 이끈 태극전사들은 경기 뒤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향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