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준비 안돼 혼란”… 일선학교 거세게 반발
곽 교육감이 두발·복장 자율화를 시사한 것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였다. 지난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자문위원장이기도 했던 그였기에 내년 추진할 서울의 학생인권조례에 두발·복장 자율화가 담길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곽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하지만, 강압적 두발·복장 지도는 그 전에라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학생인권조례 개정 이전에 체벌금지처럼 학칙 개정을 통해 두발·복장 자율화를 먼저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곽 교육감의 두발·복장 자율화 시사에 대한 영향력은 거셌다. 모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곽노현 두발자유’가 1위로 올랐을 정도였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선 학교들의 반발은 거세다. A중 교장은 “체벌금지 학칙 개정도 했는데, 이젠 또 두발 자유에 대한 학칙 개정이냐”면서 “학칙에 대한 학교 자율권이 대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학교 현장의 수용 여부를 따지지 않고 대안도 없이 체벌을 전면 금지해 교권 추락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여론 수렴 없이 두발·복장 자유를 강요하면 학교는 더 혼란스러워진다”고 비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