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상파 드라마와 겨룰 때가 왔다”
‘야차’의 김홍선 감독은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와 비교할 때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더 넓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케이블채널 OCN에서 처음 방송된 ‘야차’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총 12부작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보다 2배나 많은 30억 원이 투입됐고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41)을 최근 서울 여의도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드라마는 조선 중기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을 배경으로 엇갈린 두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과 야망, 복수를 담았다. 5회까지 방영분 중에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600컷을 넘어설 정도로 영상미도 화려하다.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CG가 600컷 정도다.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지명도가 높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동엽, 이경규 등 스타급 MC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스타 배우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등 케이블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를 연출해온 그는 “스타 배우들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기보다는 이제는 지상파와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의 완성도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차’에서 식스팩이 선명한 남자 배우들과 정지된 화면 위로 흐르는 붉은 피 등 자극적인 액션 신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를 연상시킬 수밖에 없다.
“스파르타쿠스나 영화 ‘300’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야차만의 이야기가 있고, 드라마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편당 제작비가 야차의 전체 제작비보다 높은 스파르타쿠스와 비교해 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