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낳아 키우다 막내 입양… 이삭이 부모 김동현-김문자 씨 “애가 아니라 우리가 복받아”
김동현 김문자 씨 부부는 둘째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2006년, 10개월 된 이삭이를 입양했다. 부부는 “남들은 막내(이삭)가 복을 받았다고 하지만 우리가 복덩이를 만났다”며 “이렇게 행복할 줄 알았으면 진작 입양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 홀트아동복지회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두 딸을 낳아 키우면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세월은 순식간에 흘렀고 입양 계획은 점점 흐릿해졌다. 그러던 중 둘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부부는 ‘더 늦기 전애 우리의 첫 약속을 지키자’고 다시 다짐을 했다. 2006년 1월 홀트아동복지회로 아기 입양 신청을 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너무 신생아만 아니면 잘 기르겠다고 약속했다. 부부가 각자 일이 있어서 신생아면 기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입양 신청을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달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해 2월 10개월 된 남자아이를 찾았다는 전화가 걸려 왔고 부부는 두 딸과 함께 위탁 가정을 방문해 이삭이를 데려왔다. 그렇게 사랑으로 키운 막내는 어느덧 올해 여섯 살이 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