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前대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앞줄 가운데)가 27일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발기인 78명 중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사진 더 보기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국가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 시점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전문가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 모임이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난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대업도 이룰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이 모임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김광두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으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인사말에서 “통섭(通涉)의 시각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각계 인사들이 모이게 됐다”며 “박 전 대표가 공부 모임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해와 회원으로 모시게 됐다. 박 전 대표도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월 5만 원의 회비를 내는 회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국가미래연구원을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돕는 사실상의 ‘싱크탱크’로 보고 있다. 특히 여권 주변에선 연구원이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 자문을 담당했던 국제전략연구원(GSI)이나 바른정책연구원(BPI)과 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GSI는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BPI는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사들은 분야별 ‘박근혜 인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발기인은 박 전 대표를 포함해 학계 정계 재계 법조계 등 78명이다. 이 가운데 최근 종편·보도채널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현 정부 출범 후 야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윤병세 씨도 눈길을 끌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경제통인 3선의 이한구 의원이 유일했다.
연구원은 서울 마포구 마포동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내년 초 사단법인 신고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동영상=박근혜 싱크탱크 출범, 대권행보 본격화
《 화제의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