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행사 줄줄이 취소… 관람용 흑돼지 도살처분발판소독기 등 방역 강화… 올레길 일부코스 우회-폐쇄
구제역의 제주유입을 막기 위해 새해 일출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관람용 흑돼지가 도살 처분되는 등 예방활동이 한층 강화됐다. 제주도는 구제역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한라산 정상 해맞이를 위한 야간 등산 허용을 전격 취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매년 1월 1일 열리는 제주지역 최대 해맞이 행사인 성산일출제는 축제위원회의 자체 결의를 거쳐 취소됐다. 조촐한 해맞이 제사의식을 제외하고 거리 길트기, 문화동아리 공연, 난타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불꽃놀이, 강강술래 등 모든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펭귄수영대회는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서귀포시는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 관광객 관람용으로 기르던 흑돼지 27마리를 구제역 예방차원에서 도살 처분했다. 흑돼지 공연을 하는 서귀포시 한 관광농원은 공연을 무기한 취소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농업인 실용화 교육’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취소했으며 농업인이 참여하는 회의와 연찬회 등을 보류시켰다.
제주도는 축산농가 인근지역을 경유하는 제주올레 1, 3, 9, 11, 14-1코스에 대해 폐쇄하거나 우회조치를 내렸다. 추후 조사를 통해 우회코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덕준 제주도 축정과장은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축산업은 물론이고 관광업 등 지역 경제에 치명적이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해 청정지역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