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2010년에도 동아 뉴스 스테이션은 매주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뉴스데이트를 진행해왔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유명인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구가인 앵커) 올해는 48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습니다. 2010년을 빛낸 이들의 모습을 정리해봤습니다.
○ 2010년의 별들
지난 4월 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만난 허정무 당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첫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허정무 /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그건 아무도 모르죠.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정답이예요. 분명한 것은 저나 우리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해낼 수 있다, 그런 의지를 가지고..."
결국 허 감독은 그의 말처럼, 굳은 의지로 원정 16강의 꿈을 이뤘습니다.
연기생활 55년의 배우 이순재 씨. 드라마와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올 한해도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연기란 건 끝이 없어요. 연기란 게 누구의 연기가 완전하다, 이건 얘기할 수 없는 거야."
성공은 땀과 노력 없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많은 이들은 때로 시련이 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주희 / 세계여자복싱 4대 기구 통합챔피언
"캐치능력이 떨어져요. 그러다 보니 난 한번에 못 알아듣네... 그러면 알아들을 때까지 연습해야지. 그러다보니 운동량이 많아지고. 한번에 알아들은 사람은 나중에 까먹어요. 그런데 전 얼마나 어렵게 알아들었는지 안 까먹어요."
(인터뷰) 양준혁 / 전 프로야구선수
"3할을 못치고 캠프에 가서, 내가 지금처럼 해서는 프로 바닥에서 못 남겠더라고요. 수백 번, 수천 번 타격폼을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필이 탁 오더라고요."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인터뷰) 신현성 / 벤처 사업가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거? 그 리스크가 무서우면서도 하고 싶은 것? 망할수 있는데도, 멋있는 것을 꾸밀 수 있는 기회... 그걸 좋아하는 분들이 창업하시는 것 같아요."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수상한 젊은 광고인 이제석씨는 돈 많은 기업을 위한 광고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광고를 만듭니다.
(인터뷰) 이제석 / 광고인
"돈보다는 작업이 제 재산이에요.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인생의 가치를 돈에 둬서는 가치 있는 것들을 못하게 되죠."
가수 강원래씨는 이제 장애인 극단 '꿍따리 유랑단'의 단장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기 보단 멋진 장애인이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강원래 / 꿍따리유랑단
"지금 처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웃으며 사는 게 기적인 거지, 막연하게 말도 안 되는... 못 보는 사람이 다시 볼 수 있다는... 그게 누구 기적인지 모르겠어."
○ 꿈은 계속된다
꿈을 꾸고, 도전 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내 최초로 세계일주 인증을 받은 이해욱 전 KT사장. 70대인 그는 지금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해욱 / 여행가
"1차적으로는 못 간 나라를 가야죠. 그리고 여건이 되면 남극과 북극을 가고 싶다는..."
2010년 뉴스데이트가 만난 사람들은 좌절을 겪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꿈을 위한 이들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윤태호 / 만화가·'이끼' 원작자
"대체되지 않는 사람. 끊임없이 내 매력을 발전시키고 싶고, 자라게 할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죠."
(인터뷰) 장유정 / 연출가·'김종욱 찾기' 등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전하자. 천천히 잘 쌓은 다음에 언제든 투신하고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인터뷰) 폴포츠 / 성악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자신에게 믿음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해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든 것은 잘될 겁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