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이자 법적상속인인 김숙향 씨(68)가 황 전 비서의 재산 9억 원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 씨는 “사실상 아버지 소유인 토지와 건물 구입비를 반환하라”며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직후 그를 돌봤던 엄모 씨(49·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김 씨는 소장에서 “엄 씨는 2001년 황 전 비서로부터 9억 원을 건네받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구입했다”며 “이 부동산의 명의자는 엄 씨로 돼 있지만 실제 소유자는 아버지인 황 전 비서가 맞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올해 10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안전가옥 내 침실 욕조에서 반신욕 도중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