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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0년 중장기 계획’ 확정 “50조원 들여 3개 해안권 특화 개발”

입력 | 2010-12-29 03:00:00

東 에너지-西 첨단산업-南 관광휴양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총 50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해안을 국가 에너지·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서해안을 지식·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4월 발표된 남해안 개발계획에 이어 동·서해안 발전종합계획이 수립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3개 해안의 중장기 개발 청사진이 모두 제시됐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을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위원회’(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안권 개발 은 각 권역의 특화·기간산업과 연구개발(R&D) 기능을 묶어 산업집적지(클러스터)로 만들고 문화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동해안권은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에너지·관광 중심의 ‘블루파워벨트’로 조성된다. 특히 국가 에너지의 60%를 생산하는 에너지산업벨트로 집중 육성된다. 아울러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해 기간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 관광거점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서해안권은 환황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지식·첨단산업의 ‘융복합벨트’로 육성된다. 국제 비즈니스 거점 역할을 하는 한편 환황해 협력체계를 조성하고 권역 내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키워 초일류 첨단산업벨트로 자리 잡게 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민자를 포함해 동해안권에 24조8000억 원, 서해안권에 25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동·서해안권의 생산 유발효과는 각각 48조 원과 52조 원에 이르고 각각 26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세부적으로 동해안권은 △환동해 국제교류·관광권 △동해 해양과학권(원자력·에너지 및 해양과학산업) △트라이앵글 산업권(조선, 석유화학, 자동차)으로 특화된다.

국가 에너지 공급의 중추거점으로 초광역에너지벨트가 주력축이다. 울산∼경주∼울진의 원자력클러스터, 울산의 동북아 오일허브, 삼척의 복합에너지 거점 등이 조성된다. 또 울산(자동차, 조선)∼경주(부품, 에너지)∼포항(철강, 신소재)은 트라이앵글 산업벨트로 묶고 강릉∼동해∼삼척∼울산을 잇는 신소재 바이오클러스터도 육성한다.

서해안권은 △슈퍼경기만권(비즈니스·물류·첨단산업) △충남서해안권(국제관광휴양산업과 기간산업) △새만금권(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산업 거점)으로 특화된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산업(파주∼화성∼평택∼아산), 자동차산업(화성∼아산∼홍성∼군산) 등 주력산업과 항공(인천·김포·군산), 항공레저(태안), 조선·해양레저(화성·군산), 로봇(인천), 바이오(화성) 등 신산업을 묶는 전략산업벨트도 만든다. 또 권역별로 지역 특성에 맞게 관광거점도 개발한다.

이에 앞서 4월 발표된 남해안 발전계획은 남해안 일대를 해양관광 휴양지대이자 물류 및 신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수∼사천∼통영∼거제에 이르는 한려수도권은 외국인 관광단지와 가족휴양단지로, 다도해권(신안∼진도∼완도)은 해양스포츠와 레저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안권별로 지역발전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해외 및 민간자본 유치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