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59.5%로 상승… 男 50.8%, 女 69.2%가 ‘극복’
남성 암환자 5년 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5년 생존율은 의학적으로 암이 완치됐다고 판정하는 기준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 국가암등록통계’를 28일 발표했다.
2004∼2008년 남성 암환자의 생존율은 50.8%로 2001∼2005년 남성 암환자 생존율 44.9%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암환자는 처음 조사가 실시된 1993∼1995년 이미 53.4%를 기록했고 현재는 69.2%에 달한다. 똑같이 암에 걸린다면 남성은 10명 중 5명, 여성은 10명 중 7명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흡연·음주 같은 발암 위험 요인이 많아 암환자가 더 많은데 남성과 여성 암환자의 생존율이 차이가 나는 것은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폐암 간암의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은 특히 남성 암환자의 생존율이 낮았다.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남성 암환자의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2명, 여성 암환자는 126명이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평균 사망률은 남성 암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242명, 여성 암환자는 95명이다.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44%(1996∼2000년), 53.4%(2001∼2005년), 59.5%(2004∼2008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은 모두 72만4663명으로 집계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